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게토 스구루와의 제대로 된 만남은 아마 여름의 초입이었다. 유독 파랬던 하늘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달콤한 휴식을 맛보고 있을 때, 인사를 건네길래 사탕을 주었던 것이 드림주가 그에게 건넨 호의의 전부였다. 더운 여름날 딱 봐도 먹을 게 못 되어 보이는 주령을 서너개나 먹고 오는 길이라길래, 더위라도 먹고 픽 쓰러질까봐. 단지 그것뿐이었는데, 게토 스구루는 자신의 손가락 한마디가 되는 라임맛 사탕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.
"고마워, 괜히 신경 쓰이게 만들었네."
이해할 수 없는 짧은 시간이 지나고, 게토 스구루는 나긋한 웃음을 지어보였다. 날카롭게 뻗어있던 눈매가 시원하게 호선을 그렸다.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에 드림주는 당황했다. 너무 친한 척을 했나 싶었다. 괜히 신경 쓰이게 한 건 내 쪽인가 해서, 조금 목 뒤가 홧홧해졌다.
"선배는 참 사려 깊네요."
드림주는 작게 웃어 보였다.
"그렇니?"
게토 스구루는 눈을 가늘게 내리떴다.
꽤 의외라고 생각했다. 이런 칭찬 쯤은 가볍게 넘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, 너무 아는 척을 해버렸는지 게토 스구루는 다시 뜸을 들이기 시작했다. 손에 쥐가 날 것 같았다.
[Geto Suguru]
특별할 것도 없는 날이었다. 그저 그날따라 거둬들일 주령의 수가 조금 더 많았을 뿐이다. 그랬는데도, 찌는 듯한 날씨 때문인지 그 날 몸 상태가 영 아니었던 건지 벽을 짚고 헛구역질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. 그 고죠 사토루마저 적당히 하라고 등을 두드려 줬을 정도니까.
그 애는 그 날의 날씨를 푸르다고 말했다.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하늘을 곁눈질로 올려다 보았다. 확실히 눈이 부실 정도로 햇빛이 내리 쬐고 있었다. 더위 먹고 쓰러질 것 같은 날씨에 밖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 애가 조금 미련해 보였다. 그런 그 애 눈에는 내 꼴이 딱 더위 먹은 꼴이었는지 사탕을 하나 건네주곤 내 표정을 유심히 살피는 것이다.
"고마워, 괜히 신경 쓰이게 만들었네."
내가 말해놓고도 우스워서 비실비실 맥없이 웃음을 흘렸다. 뒤에 따라 붙은 말은 제 희망 사항에 가까워 보였기에. 욕심에 비겁한 방식으로 떠본 것이었지만, 너는 그저 곤란한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. 시릴 정도로 잘 알고 있는 미소다. 게토 스구루도 곧잘 써먹는 방법이었다. 그래서 더욱 잘 알고 있지만, 그렇기에 더 싫은 미소였다.